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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 - 책/책 리뷰

암컷들 책 리뷰 루시 쿡 - 다윈 진화론과 이기적 유전자 도킨스에게 반기를 든 책

by 글워프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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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은 착취당하는 성이며, 진화의 근본적인 차이는 난자와 정자에서 비롯된다."
여성은 조신하고 신중하게 모성으로 알을 품으며, 여성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남성이 진화를 이끈다는 의미다.

진화론의 바이블 이기적 유전자에는 위와 같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에 저자 도킨스의 제자이자 자연사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암컷들의 저자 루시 쿡은 이렇게 돼묻습니다.  "그 말, 장담할 수 있습니까. 교수님?"

 

암컷들 도서는 웅진지식하우스 서평단으로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인간의 시야로만 자연을 바라본 것이 아닌가 

"암컷들"에선 서두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을 쓰면서 어느 정도 의인화를 허용했다".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인가 했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다보니, 어느덧 나는 사람의 시야로, 자연을 바라보고 있었구나란 생각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연이라는 큰 시야에서 바라보면 사실, 성별은 우리 사람의 시야로 편하게 정의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인간 동물에게 젠더가 없다는 사실은 과학자들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라고 책에서도 이야기를 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게, 우리가 정의하고 있는 성에 대해 한겹 벗겨 놓고 바라보는 시야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흥미로운 세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암컷들

 

기존 진화론은 남성 중심으로 해석 되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 중 하나는 기존에 내가 읽던 진화론, 진화심리책을 조용히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심은 남성 관점으로 해석이 주로 되어 있었던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종이 앞뒤면과 같이 관점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다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조금 더 암컷, 여성 관점으로 서술된 진화 관련 책은 제 기억에 있지 않았었습니다.

"암컷들" 책은 처음 암컷이란 무엇인가 정의를 시작으로 암컷의 배우자 선택, 조작된 암컷의 신화, 동족을 먹는 암컷, 서로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한 수컷과 암컷의 짝짓기 공수, 그리고 모성애와 동성을 하는 암컷등. 흥미로운 암컷들의 이야기를 펼쳐 주었습니다.

 

자연에서 중요한 것은 생존이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 중 하난 '생존'이란 것이 정말 중요하다 느껴졌습니다. 각각 상황에 맞춰 여러 가지 전략이 노출될 수 있다 보였습니다. 책에 담긴 두 가지 사례를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책 부제에도 담긴 방탕한 암컷입니다. 자연에선 서열이 있고, 그 무리의 알파수컷이 변경 시 피바람이 불어옵니다. 알파수컷의 자식이 아닌 아이들의 경우는 대부분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원숭이 무리에서 난교하는 암컷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자연에서 누구의 친부인지를 알지 못하게 하여 자식의 생존권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책에서 이야기합니다. "이들의 노골적인 성해위가 이제 허디의 눈에는 '음탕한'것과는 거리가 먼 '강한 모성' 즉 새끼의 생존력을 높이려는 진화의 교활한 계책으로 보였다. p 130. 그리고 이후 우리 인간의 시야로 바라볼 때 생각은 바뀌게 되었다 말해 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 계급에 따른 전략. 서열이 높은 암컷의 경우는 먹이에 우선권이 있고, 주위로부터 자신의 아이가 학대받을 확률이 낮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아이는 과하게 보호하지 않아, 사회적 세계를 안전하게 느끼며 좀 더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미에게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져 어미 또한 자원을 더 얻기 편한 구조에 노출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서열이 낮은 어미의 경우는 구속적 육아를 필연적으로 선택할 수 밖이 없었습니다. 주변으로부터 학대가 높을 수 밖이 없어 아이를 항상 자신의 품에 데리고 있을 수 밖이 없으며, 이는 아이가 독립이 느려지고 어미의 자원을 더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결국 어미도 에너지 절벽으로 떠밀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였습니다. 

이렇게 계급이 중요하다 보니 한 예로, 마카크원숭이는 아들에게는 짧은 기간 영양이 풍부한 고밀도의 젖을 먹이고, 딸에게는 여양이 덜한 모유를 주지만 대신 더 오래 젖을 먹이는 전략을 펼쳐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양이 풍부한 젖을 먹은 아들은 더 빨리 몸집을 키워서 어른이 되었을 때 그들에게 더 필요한 경쟁력을 갖춰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열 경쟁)

이러한 동물들의 이야기는, 글로 담기엔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들이 "암컷들"에서 여러 사례를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노랑개코원숭이, 오랑우탄, 미어캣, 두더지등 생존을 위한 자연에서의 전략은 우리가 아름답게 보는 것과 달리 그 안에선, 아주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덮으며

그동안 자연이란 생존 경쟁에서 인간은 방어체계를 높게 구축하여 다른 종으로부터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에 들어섰다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틀은, '사회'라는 형태로 구성되며 이 사회라는 실험실 안에 아주 복잡하고 정교한 형태로, 우리는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133 ~134 페이지 중 하나를 적으며 "암컷들" 평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만약 정절이 여성의 타고난 자질이라면
왜 그렇게 많은 문화에서 여성의 성생활을 통제하려고 애를 쓰겠냐고 허디는 묻는다."

허디가 지지하는 새로운 관점은 여성이 가진 성적 성향의 잠재력은 억제하고 제한하기 위해 가부장적 사회 체계가 진화했다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는 여성의 정절이 대단히 유연하게 작용한다. 처한 환경과 다양한 선택지에 따라 달라질 뿐, 아무리 유행하는 패러다임이라도 배우체의 숙명으로 여성의 정절을 예측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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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들
진화론의 바이블 『이기적 유전자』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암컷은 착취당하는 성이며, 진화의 근본적인 차이는 난자와 정자에서 시작된다.” 여성은 조신하고 신중하게 모성으로 알을 품으며, 이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남성이 진화를 이끈다는 의미다. 그러나 리처드 도킨스의 제자이자 영국을 대표하는 자연사 다큐멘터리 제작자 루시 쿡(Lucy Cooke)은 이렇게 묻는다. “그 말, 장담할 수 있습니까. 교수님?” 스승인 도킨스를 뛰어넘는 대담한 서사로 암컷과 성, 진화에 대한 생물학의 혁명을 그리며 학계와 언론의 찬사를 받은 문제작 『암컷들(BITCH)』이 드디어 한국의 독자를 만난다. 암컷의 성과 본성, 그리고 진화의 동력에 관한 현대 진화생물학의 발견은 지난 두 세기의 가부장적 프레임을 타파하며 일대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다가스카르의 정글과 케냐의 평원, 하와이나 캐나다의 바다 등을 종횡무진 모험하면서, 진화생물학의 최전선을 걷고 있는 연구자들을 만난다. 바람둥이 암사자, 레즈비언 알바트로스, 폭압의 여왕 미어캣, 여족장 범고래 등 수컷보다 방탕하고 생존을 위한 투사로 살아가며 무리 위에 군림하는 자연계 암컷들의 진면목을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으로 펼쳐 보인다. 무엇이 자연적이고 정상이며 심지어 가능한가? 이 책은 세상에 대한 당신의 기본 전제부터 전복시킬 것이다.
저자
루시 쿡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202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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