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 리틀타네 / 귀촌에세이 귀촌유튜버

오늘의 행복을 찾아 도시에서
시골로 '나' 옮겨심기

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처음 이 책은 귀촌에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인 줄 알고,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 책은 제 생각과 다르게 귀촌에 대한 생활 - 이야기 보단 저자분이 시골이라는 장소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게 되는 에세이였습니다.

 

나답게 살아보겠다는 결심

 

저자의 어렸을 때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 그렇게 자신을 알아가고자 했을까?라는 생각에 답을 찾을 수 있어 보였습니다.

만 세 살부터 여섯 살까지 부모님과 미국 생활로 인해, 한국에 돌아온 초등학교 받아쓰기 시험. 이 시험은 당연히 저자는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운 환경일 수 밖이 없습니다. 그 상황에서 틀린 개수만큼 선생님께 혼나는 상황.

어머니의 비건 선언으로 인해, 어느 순간부터 자신도 모르게 학교에 도시락을 비건식으로 싸서 다니고 있던 모습. 혼자만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모습에 궁금증으로 물어보는 친구들에겐 그저 '그냥'이라는 대답을 전하게 되는 모습.

나도 모르게 둘러 쌓인 환경 속에서 저자는 자신도 모르게 나답게 살기 위한, 자기 성찰을 시작하게 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자신을 둘러쌓은 테두리를 뚫고 나가며, 그것을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시골'을 택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정을 즐기게 되는 삶

 

우리는 살아가며 누구나 결과에 대한 집착을 할 수 밖이 없다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완성된 결과뿐만이 아니라 길게 봤을 땐 '과정'이란 것이 정말 중요하단 것을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책 속 저자의 이야기에서 배운 과정의 소중함을 발췌했습니다.

저자도 과거엔 '성공할 가능성이 불투명한 일에는 일부러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자신 없는 과목은 꾸준히 공부하기보다 시험 전날 벼락치기를 하는 식으로. 이러면 시험을 망해도 내가 부족해서 망친 게 아니라,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망친 셈이 되니까. 나는 이 알량한 '정신 승리'를 내 완벽주의 성향 때문이라고 여겼다. p116

그러나 시골의 삶은 달랐습니다. 

밭에 심은 농작물은 매일 물을 주지 않으면 말라비틀어지거나 벌레에게 뜯어 먹힌다. 또 잡초들은 매일 뽑아주지 않으면 하루가 다르게 괴물처럼 증식해 버리고, 보일러 기름을 제때 채워 넣지 않으면 겨울밤 방 안에서 시베리아 한파 체험을 하게 되는 수가 있으며,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파리 떼가 창궐하고, 고양이 똥은 그때그때 치우지 않으면 온 밭이 똥으로 가득해진다. 내가 일하지 않으면 이 세상은 망해버린다. 다시 말해 시골에서 부지런함이란 곧 생존이고, 살아남고 싶으면 부지런해져야 한다. 게으름뱅이에겐 시골이 명약이었다. p 231

 

시골로 '나' 옮겨심기

 

사람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생각이 듭니다. 어찌 보면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고 무언가 해야만 한다 생각이 드는 게, 주변에 있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인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돌이켜보면 도시에서의 내가 무임승차했던 건 사람들의 바쁜 스케줄이 아닌, 그들의 열정과 의지였다"
p203

주변에서 일어나는 바쁜 생활도 물론 사회적으로 중요할 수 있지만, 나에겐 걸맞지 않는 상황일 수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일을 쫒다 보니 건강을 잃는다. 돈을 벌다 보니 가족과 멀어진다. 등등 각 상황에 맞춰 꼭 해야만, 할 수 밖이 없는 일들이 있을 수 있지만, 조금 더 길게 보고 멀리 봤을 때 나에게 어떤 것이 더 가치가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책을 덮으며 저자에게 '시골'이란 도시에서 보는 사람들 눈엔, 도피처로 보일 수 있지만. 저자에겐 자기 자신을 조금 더 깊게 보고,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휴식 공간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웅진지식하우스> 서평단이 되어, 도서만을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꽃은 핀다

서두르지 않아도, 꽃은 핀다